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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식 수술 전 금연의 중요성과 전신마취 호흡기 부작용 예방 가이드 썸네일 |
생체 간이식 수술 일정이 확정되면 공여자는 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몸 만들기' 단계에 진입한다. 하지만 평소 기호식품을 즐기던 사람에게, 특히 담배를 끊기 힘든 애연가에게 가장 높은 심리적 장벽은 바로 '금연'이다. 나 역시 술은 4년 전부터 즐기지 않았지만, 담배만큼은 수술 직전까지도 끊기 힘든 애연가였기에 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안다. 본문에서는 의료진이 공여자에게 금연을 강제 권고하는 이유와 실제 금연 실패와 도전을 거치며 체득한 실전 팁을 공유한다.
의료진이 수술 전 최소 3주 금연을 강제하는 이유
수술 전 상담에서 교수님과 간호팀이 가장 엄격하게 강조한 생활 수칙은 "최소 수술 2~3주 전에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 아니다.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는 간이식 대수술에서 흡연은 치명적인 호흡기 합병증인 '무기폐(Atelectasis)'와 폐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흡연을 지속하면 산소 교환을 담당하는 폐포의 탄력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가래 분비물이 급증한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가이드에 따르면, 이 상태로 전신마취에 들어가면 수술 중 호흡기 합병증 위험이 몇 배로 뛴다고 한다. 전신마취 중에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때 폐가 쪼그라든 상태에서 가래가 배출되지 않고 고이면 수술 후 고열과 함께 폐 조직이 굳어버리는 무기폐 증상이 나타난다. 공여자의 경우 간의 일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으로 깊은 숨을 쉬기가 매우 어려운데, 여기에 폐 기능 저하까지 겹치면 회복 주기가 비약적으로 지연되고 중환자실 체류 기간이 늘어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애연가 공여자의 금연 도전기: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타협과 한계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완전한 금연에는 실패했다. 수술 전날까지도 "내일부터는 절대 못 피우니까"라는 보상 심리 때문에 담배를 손에서 놓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다른 간 기증자들은 금연을 언제부터 했는지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밤새도록 뒤져보며 합리화할 근거를 찾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선택한 차선책은 수술 3일 전 연초 담배를 완전히 끊고 궐련형 전자담배(릴)로 기기를 변경하여 하루 5개피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유해 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려는 나름의 눈물겨운 발악이었다. 입원 당일 오전에도 릴 한 대를 피우고 들어갔을 만큼 금연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예비 공여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나처럼 아슬아슬하게 조절하기보다는 의료진의 권고대로 최소 2주 전에는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수술 후 본인의 폐 통증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는 점이다.
입원 후 시작된 강제 금연 20일의 기록
진짜 금연은 입원 수속이 개시된 전날부터 시작되었다. 병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수술 후의 극심한 통증은 역설적으로 담배 생각을 완전히 지워주었다. 2022년 10월 12일 수술을 기점으로 퇴원 후까지 약 20일간 강제 금연 스케줄이 유지되었다.
수술 후 5일쯤 지났을 때, 몸이 조금 회복되자 다시 전자담배를 켰다 껐다 하며 니코틴 검색을 반복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타르와 니코틴 수치가 낮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유혹이 끊임없이 밀려왔다. 하지만 수술 후 병동 복도를 걷기 재활하며 폐가 쪼그라든 느낌을 실제로 겪어보니, 담배 연기가 그 연약한 허파에 들어가는 상상만으로도 공포감이 느껴져 다시금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핵심 요약
흡연은 전신마취 중 무기폐와 폐렴 등 심각한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수술 전 최소 3주 금연이 필수적이다.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해 깊은 호흡이 어려워지는 만큼, 사전 금연은 수술 당일 본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재활 준비 과정이다.
▶ 다음 편 예고 금연과 함께 입원 즉시 시작해야 하는 또 다른 고비가 있습니다. 바로 작은 플라스틱 공을 호흡으로 들어 올리는 '인센티브 스파이로미터' 훈련인데요. 다음 편에서는 수술 후 생존 재활 도구라 불리는 이 공 불기 장치의 올바른 사용법과 숙련도를 높이는 노하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금연 때문에 수술 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지는 않으신가요? 혹은 본인만의 금연 대체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예비 공여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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